경제
AI 집단 폐사 이후에도 오리 대량 반출
입력 2008-04-06 03:35  | 수정 2008-04-06 10:09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AI로 오리가 집단 폐사했는데도, 버젓이 도축장으로 오리를 대량 반출하는 일까지 벌어져 방역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북 김제에 이어 두번째 AI가 확인된 정읍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지난 2일 오리가 대량으로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I로 집단 폐사가 시작된 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전남 나주의 도축장으로 반출된 오리는 모두 6천500마리.

다행히 반출된 오리는 도축 된 상태에서 전량 보관돼 있으며,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오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이나 사람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리 수송차량의 이동 경로와 다른 가금류 농장에의 출입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오리 농장 주인이 고의로 오리를 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정부나 농가의 방역 체계가 허술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농가들의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김제에서도 닭이 폐사한지 나흘이 지나서야 신고가 이뤄졌고, 이번에도 나흘째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적으로 농가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행 방역체계도 AI 확산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칫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AI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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