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만 내렸어요"…엄마 외침 못 듣고 달린 버스
입력 2017-09-13 06:50  | 수정 2017-09-13 07:26
【 앵커멘트 】
버스에서 어린 아이는 내리고 엄마는 미처 내리지 못한 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한 정거정을 더 간 엄마는 혹여 아이를 잃어버릴까봐 정신없이 뛰어야 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제(11일) 저녁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 정차한 버스의 내부 CCTV입니다.

혼자 내린 7살 아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버스 안에서는 아이의 엄마가 차를 세워달라며 소리칩니다.

하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내달렸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아이 엄마와 승객들의 하차 요구에도 차는 250여m가량을 더 달려 다음 정류장에서야 멈춰 섰습니다."

다행히 어린 아이는 한 정거장을 되짚어 뛰어온 엄마와 만났습니다.


한 승객이 이런 사실을 서울시내버스 민원 게시판에 올리자, 기사를 질타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해당 회사 측은 버스 내부가 혼잡해 하차 요청을 듣지 못했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교차로에 진입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버스 회사 관계자
- "중간에 정류장에서 출발하고 교차로 들어섰을 때 그때서야 웅성웅성하니까 한 번 쳐다보고 한 것 같은데…."

서울시에서 버스 관련 민원 중 절반 이상은 승하차 시 민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운수회사에 (승하차 안전을) 준수하라고 공문도 보내고, 자체적으로 암행반 같은 게 있어요."

아이를 잃어버릴까 정신없이 뛰었던 엄마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mzhsh@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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