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김이수 인준 부결에 야권 비난…"염치없는 소행"
입력 2017-09-12 16:49  | 수정 2017-09-19 17:08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과 관련, 야권에게 "염치없는 소행"이라며 12일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에서 "국민에게 낯을 들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개원식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국민의당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중진도 다수 참석했다.
추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 치의 사건 사고도 없이 부패의 권력을 국민이 바라는 권력으로 바꿔냈는데 그런 헌법재판소장에게 일격을 가해 날려버린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야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주변에 도로가 없어 통행할 수 없는 땅을 '맹지'라고 하고, 주위 토지에서 통행권을 인정해 길을 터준다"며 "맹지 소유권자에 대해 길을 터주는 행동도 보이지 않으면서 헌법기관으로서 헌법 재판소장의 목을 날렸다고, 그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력을 자랑했다'고 하면서 협치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탓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맹지를 옆에 둔 인근 소유자조차도 길을 내주는 판에,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재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꼬집었다.
추 대표의 축사 도중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자리를 떴고, 추 대표도 단상에서 내려온 뒤 "내 이야기 좀 듣고 가라"는 박지원 의원의 만류에도 퇴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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