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는 원전 수출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지진이 없고 원전이 밀집해 있지 않는 국가에 수출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백 장관은 경주 월성원전을 찾아 원전 지역 주민 및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백 장관의 원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주민 간담회는 지금껏 다른 원전 간담회와 달리 비공개로 2시간 진행된 반면, 한수원 노조 간담회는 일정 문제로 10여분에 끝났다.
백 장관은 한수원 노조와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을 고도화해 원전을 수출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탈원전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부산, 울산, 경주에 원전이 모여 있는데 (수백만명의) 인구가 밀집된 곳에 원전이 다수 지어진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런 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주민간담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 반출과 관련 과거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재공론화를 통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1998년과 2014년 두차례에 걸쳐 2016년까지 원전 외부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중간저장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백 장관은 월성원전 폐쇄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민과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민들이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수원 노조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 산자부가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정부 홈페이지에서 탈원전 홍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경주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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