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 모듈 수 조절가능한 배터리 팩 선보여
입력 2017-09-12 15:34 

삼성SDI가 12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시대를 이끌 새로운 배터리 제품들을 공개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끈 제품은 마치 책꽂이에 책을 꽂듯 원하는 용량에 맞춰 배터리 모듈 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배터리 팩'이다. 다기능 배터리 팩에 모듈 20개를 장착하면 600~7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반면 10~12개만 장착해 300㎞를 주행하는 보급형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다기능 배터리 팩을 기준으로 다양한 주행거리의 차량 플랫폼을 설계할 수 있어 큰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개발한 '로우 헤이트(Low Height) 셀'도 완성차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셀은 기존 제품보다 높이를 최대 20% 이상 줄였기 때문에 이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차량 내부 배터리 적재 높이를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적재 높이가 줄면 공간 활용이 용이해져 다양한 디자인의 전기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인 '21700' 셀 및 모듈도 함께 선보였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규격을 갖춰 기존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50% 향상시킨 제품이다. '21700' 배터리는 용량, 수명과 출력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갖춘 21700 배터리는 전기차, ESS, 전동공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고 있어서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시장을 직접 찾은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앞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한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3각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된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제품을 통해 자동차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베를린 = 박창영 기자 /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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