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을 찾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 사장은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 패션디자인광장에서 열리는 갤럭시 노트8 미디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부터 중국 미디어 행사에는 매번 참석하고 있다. 국가별 진행하는 미디어 행사에서 고 사장이 주관하는 국가는 제품 공개 행사가 열리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이 유일하다. 다른 국가 행사들은 법인장들이 진행한다. 고 사장은 매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뤄낸 사람 중 1명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릴 2013년에도 무선사업부 개발실 기술전략팀 팀장(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다만 빼앗긴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도 진행 중인 아픈 상처다.
중국은 현지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6위)다.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뺏긴 지 오래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이 있다고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도 힘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데다, 출하량 성장세는 정체됐지만 모델들이 프리미엄화되고 있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이날 국내 갤럭시 노트8 미디어 행사에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의미적인 혁신을 한다면 어느 나라에서든 통할 것"이라며 꾸준한 제품의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올해 중국과 관련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조치도 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초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총괄에 권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임명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유통채널도 핵심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351개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조직 구조를 분공사(지역본부) 체계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총괄-7개 지사-30여개 지역사무소' 구조였는데, 7개 지사를 없애고 '총괄-22개 분공사'로 단순화했다.
고 사장은 "중국은 무선 사업부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반드시 공략하겠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중국 미디어 행사에서 중국어 빅스비(Bixby) 서비스 일정에 대한 발표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지난달 고 사장은 중국어 빅스비 서비스 개발이 90%가까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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