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성부터 남해까지 비경을 한 눈에' 윤영경 개인전 '와유진경' 개최
입력 2017-09-11 19:02  | 수정 2017-09-11 19:02


진경산수화가 윤영경 작가가 9번째 개인전 '와유진경(臥遊眞景)'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유진경은 '방 안에서 참 경치를 유람한다'는 뜻으로 작가가 살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그림 전체에 적용해 하늘에서 살며 산과 물을 굽어보는 장쾌한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화폭에는 고성 동해에서 통영 남해를 거쳐 경기 과천 관악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비경이 담겨있습니다.

'강산무진 2017'은 세로 210cm, 가로 150cm 크기의 화지 30장을 이은, 길이 45m에 달하는 장대한 수묵진경산수로, 전시에서는 5~6장씩 끊어 모두 23개의 작품으로 나눠 선보입니다. 가로로 긴 두루마리 산수는 세로 1m, 가로 10m를 넘지 않았던 관례를 생각하면 크기부터 다른 작품을 압도합니다.



또 조선후기 진경산수의 창시자 겸재 정선이 바위산은 선으로, 흙산은 점으로 해 음양의 조화를 이뤄냈다면 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흙산의 흐름믈 위주로 해 흙산 안에서 먹칠로 양의 기운을, 여백으로 음의 기운을 표현해 '윤영경필묵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전통산수 형식과 내용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며 "덕분에 우리시대의 '신 진경산수'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윤영경 작가는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2년 제 1회 개인전 '그곳에…'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최근 가장 주목받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묵과 산수, 진경을 모두 담아낸 윤영경의 개인전은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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