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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보이콧”…제22회 BIFF, 어려움 딛고 위기의 산 넘을까(종합)
입력 2017-09-11 18:05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MK스포츠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여러 어려움을 딛고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슈벨트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BIFF)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공식 개최기자회견에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 동안 진행되는 제22회 부국제의 경향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자리로,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품은 물론 초청 게스트, 주요행사 등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세부계획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강수연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알리게 돼 기쁘다. 2015년 부국제가 개최되지 못한다는 위기감 때문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다행히 영화제를 무사히 마쳤지만, 영화제를 둘러싼 위기가 오히려 심각해졌다. 영화제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게 돼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모시고 함께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영화계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갑작스럽게 별세했고, 일부 영화계 보이콧이 진행 중이다. 더 이상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이 있으면 안된다고 믿고 있다. 반드시 차질없이 치러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퇴를 앞둔 심경으로 보이콧의 상황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큰 변화가 없다. 하루아침에 무엇 때문에 이것이 쉽게 바뀔거라고 생각 안 한다. 3년간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많은 것들이 마음으로 이 영화제에 대한 애정으로 비롯된 것이다. 영화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표현한 것이기에 결론적으로 앞으로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동호 이사장은 직원들 내부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퇴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들은 2012년에 있었던 문제들이 지금에 와서 불거졌었는데, 그때는 저나 강수연 위원장이 없었을 때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라도 현재 불거졌다면 영화제를 이끄는 책임자의 위치에서 지금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두 사람이 없었지만 그때의 일이 지금의 문제가 됐다면, 지금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제가 대표적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서는 것이 이사장, 집행위원장의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호 이사장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강수연 위원장을 억지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모셔왔고, 지난 2월말부터 단독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어렵게 이끌어왔다. 거의 영화제를 못하게 될 상황 속에서 올해 3,4월까지도 잘 이끌어 나왔다. 왜 갑자기 5,6월에 들어와서 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강 위원장이 그만 둬야하는지, 그 부분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강수연 위원장은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보여준 아시아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아시아영화인과의 우정은 부국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 그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겠지만, 고인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한국과 아시아영화인들의 마음을 담은 추모행사를 영화제 기간 중인 10월 15일에 마련할 예정이며, 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인들의 애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을 론칭하며, ‘아시아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을 마련하여 아시아영화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부국제의 정체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22회 BIFF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플랫폼부산을 선보인다. 아시아영화의 허브를 자처해온 부국제에서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신설됐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은 20세기 한국영화사이 중요한 흐름과 생을 함께 한 배우 신성일이 주인공이다. 또한 지난 2월 타계한 아시아 장르영화의 전설인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사적 공로와 유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특별전을 마련, 대표작 7편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여주인공 문근영 사진=MK스포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298편이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신소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선정됐으며,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특히 개·폐막작품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신소원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유리정원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한 청춘이 희망과 꿈을 저버리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자연처럼 공존 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유리정원의 여주인공 문근영은 그동안 여러번 부국제에 참석했지만, 제 작품을 가지고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영화 속 재연이라는 인물은 그동안 접해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 더 매력적이었다. 역할에 많이 빠질 수 있었다. 촬영하는 동안 재연으로 살면서 힘들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재연이라는 캐릭터를 예뻐해주셔서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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