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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덕적으로 옳았는지”…곽현화, 눈물의 호소(종합)
입력 2017-09-11 17:41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과의 노출 공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민진경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개그우먼 겸 배우 곽현화가 영화 ‘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곽현화는 11일 오후 서울 합정동 모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의 2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현화는 지난 2014년 이수성 감독이 자신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로 배포했다고 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에 이수성 감독 또한 곽현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에 대해 곽현화 측 이은의 변호사는 한국사회가 아직도 피해자에 대한 입장이나,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현실에 무심하다. 곽현화도 계속 피소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사법부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이수성감독이 먼저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이사건 판결이 한국사회에서 많이 붉어지고 있는 배우 감독과의 출연계약, 저작권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 확인이 영화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곽현화는 2012년 김형우 프로듀서로부터 영화 ‘전망 좋은 집 출연에 대한 연락을 받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이메일로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 당시 위 시나리오에 문제의 노출장면이 들어있어서 그 장면 때문에 출연이 어렵다고 답변했는데, 김형우 프로듀서가 이수성 감독과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고 다시 전화해서 그 장면을 배고 출연하는 걸로 하자며 감독을 만나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그 후 이수성 감독을 만나 그 장면을 안 찍는 걸로 이야기하고 계약서를 찍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간 후, 이수성 감독이 제게 해당 장면 촬영일에 임박한 며칠 전부터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자는 이야기를 했었고 계속 거절해오다가, 촬영일에 감독이 ‘정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일단 이 장면을 촬영해놓고 편집본을 보고 곽현화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 이렇게 여러 명의 스태프들을 데리고 이 장면을 다시 찍기 어려운건 알지 않냐. 나중에 현화씨도 이 장면이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후회할지도 모르지 않냐. 곽현화씨가 이 영화로 연기자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득해 그 말을 믿고 촬영을 했다”며 노출 장면을 촬영하게 된 사정을 밝혔다.



이후 곽현화는 극장상영을 위한 편집과정에서 이수성 감독과 편집본을 같이 확인하고, 노출장면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2014년 초 IPTV에 무삭제판이라는 미명하에 문제의 장면이 들어가서 유통됐고, 곽현화는 이에 대해 이수성 감독과 직접 이야기했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곽현화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곽현화가 너무 당황스럽다. 동의도 없이 무삭제판이라고 하고 노출 장면을 넣으면 어떡하나”라고 묻자 이수성 감독은 만나서 얘기하자”라는 말을 반복하다 죄송하다. 제 잘못인 것을 인정한다. 저도 너무 괴롭다. 대표가 갑자기 그 장면을 넣자고 했다. 현화씨한테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동의를 못 받고 한건 내 책임이다. 벌을 달게 받겠다. 내가 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날 곽현화는 제가 애초에 완강히 부인하지 그랬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소속사도 없는데다가, 영화 촬영이 처음이었다. 당시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저의 첫 작품의 감독이니 제가 강하게 안하겠다고 하면 배우로서 안 좋은 이미지가 비춰질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미움 받기 싫어서 감독님을 계속 설득하려는 자세로 현장에서 임했다. 당시 감독님은 ‘수 많은 스태프를 데리고 이 한 컷을 찍어야하는데, 다시 찍기 힘들다. 스태프가 움직이기 힘들다. 나중에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려면 후회할거다라고 얘기했고, 저도 계속 거부했지만 ‘편집본을 보고 얘기하자라는 감독님의 말을 믿고 촬영에 임했다”고 노출장면을 촬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제작 환경상,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제가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곽현화는 이 자리를 통해 과연 (이수성 감독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옳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녹취 파일 증거가 있는데도 법정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배우들이 작품을 계약할 때 소위 표준 계약서가 없다. 이 사건으로 계약서 문제가 투명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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