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힘내는 `러브 펀드`
입력 2017-09-11 17:40  | 수정 2017-09-11 19:56
러시아·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향후 수익률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러브 펀드'로 불리는 브라질·러시아 펀드는 올 중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익률이 곤두박질쳤지만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세 안정 덕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2007년 내놓은 'KB브라질증권펀드' 3개월 수익률은 25.75%에 달한다. 최근 한 달 새 12%가 넘는 수익률을 일궜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 '프랭클린브라질펀드(언헤지형)' 'JP모간브라질펀드' 3개월 수익률도 나란히 20%를 돌파했다.
러시아 펀드 역시 가파른 수익률 랠리가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펀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 등 대표 러시아 펀드 3개월 수익률이 나란히 10%를 돌파했다.
러시아 펀드 상당수가 연초 대비 10%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눈에 띌 만한 단기 랠리를 보인 것이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러시아 펀드가 최근 3개월간 그동안 부진을 모두 만회할 정도로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러시아 증시 역시 원자재 가격과 긴밀하게 연관돼 움직이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한 수혜를 봤다. 지난달 중순부터 뒤늦게 발동이 걸린 러시아 RTS지수는 최근 3개월래 최고가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러브 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함께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러시아는 원유·천연가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초반대로 급락하면 적잖은 타격을 받는다.
브라질은 '뜨거운 감자' 연금개혁안이 다음달 의회에서 통과될지가 관심사다. 여야 간 의견이 엇갈려 개혁안이 부결되면 적잖은 소용돌이가 일 전망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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