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준생 딱지 떼니 퇴준생…"잦은 퇴사 문제있는 걸까요?"
입력 2017-09-11 17:35  | 수정 2017-09-12 17:38

'취업 준비생(취준생) 시절을 거쳐 꿈에 그리던 취직을 하면 퇴준생(퇴사 준비생)이 된다'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에 누리꾼들이 공감하고 있다. 평생 직장 개념이 무너진데다 막상 회사에 들어가보니 환경이나 처우가 생각했던 것과 괴리가 커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잦은 퇴사로 고민하는 한 20대 남성의 고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잦은 퇴사 문제있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28살 남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첫 직장은 1년 계약직이라 계약 만료로 퇴사했고 두번째 직장은 6개월 있었는데 비전도 없고 배울 것도 없어서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번째는 야근 강요로 2주 좀 안돼서 나오고 네번째 회사는 2개월 다니다가 사장의 폭언과 폭력으로 이직을 준비했다"며 "운 좋게 다른 곳에 합격해 이번 주부터 출근했는데 업무가 아니다 싶어 이틀 만에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끈기도 없고 무엇을 진득하게 하지 않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고 답답해했다.
해당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돈 많이 주고 일 편한 직장을 원하지만 그런 곳 들어갈 능력은 안 되고 날 뽑아주는 회사에 들어가지만 눈이 높아서 날 뽑아준 회사가 마음에 안 드니 악순환인 것이다"라고 현재 글쓴이의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역시 사장의 성희롱과 언어 폭력, 강제 해고 등으로 회사를 여러 번 옮기다 지금은 잘 맞는 직장에 들어가 3년 4개월째 근무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글쓴이에게 맞는 회사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며 "힘내고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 밖에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둘수록 자괴감만 커지니 앞으로는 입사 결정을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나와 100% 맞는 회사는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니다 싶은 곳은 빨리 나오는 게 현명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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