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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전감’이라던 김선기, 전체 8순위까지 밀린 이유는?
입력 2017-09-11 16:52  | 수정 2017-09-11 17:03
"2018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상무 김선기가 넥센 모자를 쓰게 됐다. 사진(서울 소공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안준철 기자] 다소 의아한 결과였다. 즉시 전력감으로 뽑혔던 김선기(26·상무야구단)가 8순위까지 외면당했다.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선기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드래프트와 겹치면서 최대어 강백호(18·서울고) 양창섭(18·덕수고) 등 최대어들이 불참했기 때문에 김선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선기는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1순위 지명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2009년 세광고를 졸업한 김선기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지만 지난 2015년 팀에서 방출된 후 상무 야구단으로 군 복무를 소화 중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4.08(97이닝 4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고척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에 앞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네덜란드전에 나가 쾌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머쓱했다. 상위지명이 유력하다는 예상이었지만, 김선기의 이름은 3순위 안에 불리지 않았다. kt위즈가 행사한 전체 1순위는 투타 천재 강백호의 몫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진 2순위는 양창섭이었다. 하지만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는 마산용마고 우완투수 이승헌을 지명했다. 이어 한화는 야탑고 투수 이승관, SK는 청원고 투수 조성훈을 지명했다. 다음 차례에서도 김선기의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KIA는 세광고 투수 김유신, LG는 청소년대표인 장충고 성동현을 뽑았다. 결국 전체 8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이 타임을 걸었고, 김선기의 이름을 불렀다. 1라운드에 뽑혀 체면은 차렸지만, 예상에 비해서는 순위가 낮았다.
이는 각 구단 스카우트팀과의 온도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헌을 지명한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우리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많고, 구승민(상무), 이인복(경찰청) 등 김선기와 연령대가 비슷한 투수들이 돌아오는 점에서 처음부터 이승헌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분위기였다. 한 수도권 구단관계자는 지금까지 보여준 게 전부 아니냐.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지만, 1군에서 보여준 게 없고, 한국 무대에서 야구를 하지 않은 것도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 이유처럼 보였다.
한편 김선기는 드래프트 전 기사를 보니까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접해서 상위권에 뽑힐 것이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며 넥센에 첫 번째로 지명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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