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위 사무처장에 손병두 상임위원
입력 2017-09-11 16:02 

금융위원회의 실무총책인 사무처장 자리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출신인 손병두 상임위원(53)이 11일 임명됐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금융통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했고 손 사무처장 임명에 이어 사무처장과 같은 1급(고위공무원 가급) 보직인 상임위원 자리에 기획재정부 국장급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장 2인자인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사무처장과 함께 국제금융통으로 분류되는 유광열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 수뇌부 인사에서 전통적인 모피아 대신 국내·국제 금융과 거시정책을 아우르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인사'가 중용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손병두 상임위원을 사무처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손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쳐 국제금융라인의 핵심 코스인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했다. 미국 명문 브라운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손 처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이코노미스트와 G20 기획조정단장을 맡는 등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국제교류 업무를 두루 맡은 혼합형 인사다.
새 정부 초기 손 사무처장 내정은 예견돼왔지만 상징적이다. 뿌리가 같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향후 인사에 대한 가늠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옛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정책기능과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기능이 통합돼 금융위가 출범했다. 사무관·서기관 시절 금융정책과 거시정책을 두루 섭렵했던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임종룡 금융위원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거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이전 세대 공무원과 달리 이후 경제관료들은 모피아와 EPB(예산기획통) 분화 현상이 본격화된다. 이후 "기재부 관료는 미시(금융)를 모르고 금융위 관료는 거시(경제정책·정책기획조정)를 모른다"는 자성론이 관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인사교류 차원에서 금융위에서 기재부 출신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 손 처장이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등 수주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금융위, 산업통상자원부를 총괄할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에서는 금융위원회 출신 에이스 사무관·서기관을 영입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돼왔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인사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컨트롤타워인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출신이자 금정과장, 금정국장을 역임한 정통 금융관료 도규상 국장이 기획재정부 요직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손 처장 후임 상임위원으로 각각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취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의견을 들어 금감원 2인자인 수석부원장을 금명간 임명할 예정인데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기재부 중책을 두루 경험한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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