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세계 부자순위 100위 대에서 600위 권 밖으로…
입력 2017-09-11 15:47  | 수정 2017-09-18 16: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친(親)기업 기조가 퍼지면서 증시 호황이 이어졌지만 정작 트럼프 본인의 재산은 급감해 세계 부자 순위도 뚝 떨어졌다.
11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28억6000만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돼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30억2000만달러로 평가됐지만 7개월 만에 1억6000만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재산 감소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부동산, 골프장 등지의 실적이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재산 목록에는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 타워, 샌프란시스코의 555 캘리포니아 스트리트, 시카고의 트럼프 호텔 등 부동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아일랜드·스코틀랜드의 골프장, 헬기, 현금, 유동자산도 포함돼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소유 건물의 임대 수익, 공실률 따위를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60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가 실시간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0일 기준 616위를 기록해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 3월 544위에서 6개월 만에 72계단을 내려갔다. 트럼프는 당초 대통령 당선 전인 2016년 10월에는 37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156위에 100위 권대 억만장자였다. 하지만 취임 후 부동산 가치 하락, 임대 수입 감소 등으로 600위 밖으로 물러났다.
특히 미국 본토를 휩쓸고 지난간 허리케인 어마도 트럼프 재산 가치를 하락시키는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마가 지나간 플로리다에 트럼프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마라라고가 있기 때문이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는 직원과 투숙객 전원에게 지난 8일 시한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이외에도 골프 호텔 등을 포함한 트럼프 부동산 3개가 어마가 지나가는 경로에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가 1985년 사들인 것으로, 이탈리아 석재를 사용해 강풍에 견디도록 했지만 홍수가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FT는 알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