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날씨 서늘해지자 홈쇼핑 `캐시미어 마케팅` 돌입
입력 2017-09-11 14:34 
현대홈쇼핑 패션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무섭게 홈쇼핑업계가 '캐시미어 마케팅'에 돌입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소재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CJ오쇼핑은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 기업 '고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는 가을·겨울 시즌부터 고비의 캐시미어 의류를 단독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 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고비 본사에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와 바타사이칸 차가치 고비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억 규모의 고비 캐시미어 제품을 공급받는 MOU를 체결했다.
1981년 설립된 고비는 금융, 호텔, 식품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몽골 3위 기업 고비그룹의 계열사다. 고비는 몽골이 수출하는 저체 캐시미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고비는 원사, 원단에서 완제품 제조까지 캐시미어의 모든 생산 공정을 아우른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캐시미어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프라다'·'콜롬보'·'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세계 30여개국 150개 유명 브랜드에 캐시미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오는 15일 '캐시미어 그라데이션 숄(25만8,000원)' 론칭을 시작으로 고비 제품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기업 `고비` 본사에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왼쪽)와 바타사이칸 차가치 고비그룹 회장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CJ오쇼핑]
현대홈쇼핑도 이날 캐시미어 100%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론칭했다. 지난 6월 출시한 생활가전 브랜드 '오로타'에 이은 두번째 자체브랜드(PB)다.
라씨엔토는 합성섬유가 섞이지 않은 최상의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 및 봉제의 제품을 판매한다. 캐시미어 100%, 울 100%, 풀스킨 밍크, 수리알파카 등을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가격대가 약 20~40% 높은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했다. 가격은 10만원~100만원대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은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남성복, 잡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 출시해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던 최고급 패션 소재 캐시미어를 홈쇼핑이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홈쇼핑 패션의 고급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다면 제품을 구입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홈쇼핑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등 총 12개 브랜드의 캐시미어 소재 패션 상품을 판매했는데, 약 130억 원의 판매주문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고비의 '캐시미어 숄'은 지난해 10월 방송에서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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