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美 향해 "사상 유례없는 곤혹 치르게 할 것…최후수단 불사"
입력 2017-09-11 13:34  | 수정 2017-09-18 13:38

북한 외무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을 향해 11일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며 고강도 연쇄 도발 가능성을 내비췄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안보리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돼있다"며 "다음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는 등의 강한 표현으로 입장을 표했다.
북한은 또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날강도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대북제재 관련 국제사회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11일(현지시간) 요청한 상태다.
북한이 경고한 최후수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정상각(30∼45도) 발사가 거론된다. 이는 사거리 8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하와이뿐 아니라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대도시 시애틀까지 닿을 수 있는 위력이다.
또 북한이 지난달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정보를 노출한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발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13형은 도면상으로만 보면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화성-14형의 정상각 발사와 더불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도발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능이 개량된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과 같은 SLBM을 일본 상공을 넘어 발사하는 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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