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맥스로텍 금속3D프린터로 발전, 항공 등 프리미엄 부품시장도전
입력 2017-09-11 11:28  | 수정 2017-09-11 17:55
김인환 맥스로텍 대표가 금속3D프린터로 제작한 시제품과 머신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인 맥스로텍 연구소 안으로 들어서자 키만 2m가 넘는 산업용로봇팔을 갖춘 머신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로세로 약 1m가량의 투명한 플라스틱 공간 안에서 로봇팔이 움직이자 손끝에서는 붉은 빛을 내는 레이저가 뿜어져 나왔다. 레이저는 동시에 분사되는 금속분말을 녹여 철판 위로 매끈한 양각의 금속글자를 새겼다. 시간은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인환 맥스로텍 대표는 "최근 개발한 맥스로텍의 금속3D프린터는 세계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항공, 발전 등 세밀하고 정교한 금속부품을 단시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머신"이라며 "4킬로와트(kW)의 고출력 레이저가 금속분말을 통해 컴퓨터3D로 만들어놓은 형상을 시간당 2kg에 달하는 부품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스로텍의 금속3D프린터는 속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표면정밀도와 후처리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표면오차로도 볼 수 있는 정밀도는 7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수준으로 30㎛ 수준의 해외경쟁제품 보다 뛰어나다. 사람 머리카락이 50~70㎛ 인 점에 비춰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밀링, 드릴링, 절삭 등 후처리 기술 옵션만 16가지 이상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들고 또 후처리 가공을 하는 이중작업을 피할 수 있는 복합형 머신이다. 김 대표는 "독일, 일본의 최고사양제품들도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후처리를 하는 두 가지 공정으로 3D프린터를 만들고 있다"며 "맥스로텍 제품은 속도나 정밀성과 함께 후처리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 말했다.
신제품은 직경 1.5m 가량의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차후 높이 2m가 넘는 더 큰 부피의 제품도 만들 수 있도록 사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3D프린터의 효용은 정밀하면서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프리미엄급 항공, 발전부품 생산에 있다"며 "국내 항공사나 발전사는 주요 핵심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주문생산에 따라 부품수급도 수개월이 걸리지만 우리 제품으로는 사실상 단 하루나 며칠이면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개발에 공동참여한 한국동서발전은 가스터빈용 부품과 탈황설비 등을 5~6가지 이상의 주요부품을 국산화시키면서 비용절감과 적재적소의 부품수요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스로텍은 빠르면 연말부터 관련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대형부품 제작용 금속3D프린터 머신자체도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고성능 금속 3D프린터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항공, 발전분야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자동차회사에 공급하는 산업용로봇인 캔트리로봇과 엔진용 미션부품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맥스로텍은 1995년 설립된 공작기계회사로 공장자동화 시스템에 활용되는 제품정밀 이송용 갠트리 로봇과 자동차의 엔진실린더 및 미션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중 무선 갠트리 로봇은 맥스로텍과 해외업체 단 2곳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올초 전열 재정비를 위해 대구에는 연구소를 두고, 인근 성주에 1만여 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확보해 흩어져있던 공장을 하나로 통합했다"며 "여러 공장을 운영하며 낭비됐던 부분을 줄이고 생산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도 상승세에 있다. 지난 2015년 350억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으로 올라섰고, 금속3D프린터 개발에 따라 부품 추가수주를 통한 매출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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