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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1…롯데의 진격은 어디까지일까
입력 2017-09-11 05:55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의 패배에 설욕했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승리한 롯데 손승락- 강민호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야구가 재미있다.”
최근 야구관계자들이나 야구팬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거센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대반격은 36년 역사의 롯데가 정규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11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5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올해는 전반기 7위로 마친 롯데다. 7월18일부터 시작된 후반기에서 롯데는 30승1무15패를 거두며 4위로 점프했다. 8월 승률만 놓고 보면 19승8패로 0.704에 달한다. 더구나 역전승만 41차례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롯데의 뒤집는 야구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11일 현재 롯데는 71승2무59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3위 NC다이노스(74승1무56패)와는 3경기 차, 5위 SK와이번스(68승1무64패)와는 4경기 차로 가을야구 안정권이라는 평가다. 다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3위 NC와 비교했을 때 NC는 13경기, 롯데는 1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두 팀의 올 시즌 정규시즌 맞대결은 모두 끝나, 경기 차를 줄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을 경계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롯데는 5위 SK와 3경기, 4.5경기 차인 6위 LG트윈스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임팩트만 놓고 봤을 때는 2011년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성득 KNN해설위원은 투수력이 2011년에 비해 더욱 탄탄하다. 안정적인 면에서는 더 낫다”고 평했다. 특히 전반기 붕괴 수준이었던 선발진이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0일 수원 kt위즈전에서 송승준(37)이 10승 고지를 밟으며 박세웅(22)-브룩스 레일리(29)에 이어 세 번째 두자릿수 투수가 탄생했다. 롯데에서 3명의 10승 투수가 배출되기는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장원준), 두 명의 토종 10승 투수는 2011년(장원준 송승준) 이후 6년 만이다. 또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뒷문을 걸어 잠그며 불펜까지 안정을 찾았다.
2011년과 비교해 타선의 파괴력은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간판타자 이대호(35)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1년은 해외진출을 하기 전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전격 복귀했다. 이대호 외에도 손아섭은 커리어 최초의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강민호 전준우 최준석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현실적으로 3경기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결과다. 포스트 시즌까지 염두에 둔다면, 5위와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하는 4위보다는 3위가 훨씬 유리하다. 물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순위를 신경 쓰기 보다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롯데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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