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9월 8일 뉴스초점-말라깽이 모델 퇴출
입력 2017-09-08 20:08  | 수정 2017-09-08 21:07
여성 옷에 붙어있는 사이즈 55, 그 의미를 아십니까.

국가표준원은 지난 1980년, 한국 20대 성인 여성의 평균 키인 155cm와 가슴둘레 숫자인 85cm. 이 두 끝자리 숫자를 조합해 평균 기호 55를 만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55 사이즈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이라는 거죠.

문제는 여성의 키가 170cm가 넘는데도 55사이즈를 강요하다 보니, 170cm·40kg이라는 비정상적 몸매가 국내 모델 기준이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패션업계를 선도한다는 유럽에선 정부가 나서서 깡마른 모델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06년 스페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이스라엘 그리고 이젠 프랑스에서도 모델에게 2년마다 건강진단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고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기용하면 최대 1억 원의 벌금이나 6개월 징역형을 내리고 있거든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과 구찌도 깡마른 모델 기용 금지 헌장이라는 걸 발표했고요.

패션업계의 이런 외모에 대한 편견과 기준을 제대로 잡으려는 노력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이죠.

그래서 영국은 살찐 허벅지·처진 옆구리살 같은 비만 체형을 비하하는 어휘를 공식 석상에서 쓰지 못하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선 'Body positive' 운동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체형을 아끼자는 거죠.

우리나라에선 초등학생 때부터 다이어트 열풍이라고 하죠. 이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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