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캠퍼스 도로는 무법천지…학생 안전 위협
입력 2017-09-08 19:30  | 수정 2017-09-08 21:10
【 앵커멘트 】
지난 주부터 개강을 하면서 대학 캠퍼스가 다시 학생들로 붐비고 있죠.
그런데 캠퍼스 안 도로를 제멋대로 누비는 차량들 때문에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차량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학교 안의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어떤 차량은 보행자가 건너는 와중에도 횡단보도로 거침없이 진입합니다.

▶ 인터뷰 : 조영호 / 서울 회기동
-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횡단보도 같은 데서 갑자기 속도를 안 줄이고…깜짝 놀라고 사고 나는 거 아닌가 약간 무서움도 느낍니다."

차량들이 제멋대로 캠퍼스를 휘젓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캠퍼스 출입구의 차단봉이 외부 차량의 자유로운 진입을 막고 있는 만큼, 법률상 도로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MBN 취재 결과, 서울에 있는 대학 캠퍼스 가운데 74% 가량은 차량 진입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때문에,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안전 규정을 마련해도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아직까지는 없어서요. 검토를 해서 필요하면 저희가 잡아야죠."

지난 몇 년 간 전국의 38개 국립대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109건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도경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교통안전 시설이 필요한 지점에는 적극적인 교통안전시설도 설치해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행자들 심각도를 낮추려면 차량들의 속도를 제어하는 게 필요합니다."

도로교통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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