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뿔난 씨그널엔터 소액주주 상장폐지 위기에 단체 행동
입력 2017-09-08 16:07  | 수정 2017-09-08 19:32
이미연, 송승헌 등 스타들을 거느린 연예기획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올해 들어 이 회사 주가는 무려 60% 이상 떨어졌다. 전환사채 발행과 감자, 두 차례에 걸친 최대주주 변경 등 논란이 될 만한 조치가 잇달으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상장폐지' 우려까지 겹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이를 보다 못한 소액 주주들이 급기야 단체행동에 나섰다.
8일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소액 주주들은 지난 7월 있었던 최대주주 변경과 지난달 무상감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 최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이 주주 권리를 도외시한 채 잇속 채우기에 급급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주주운동을 주도하는 김인선 씨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회사 측이 주주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무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도 가세해 공론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동참 의사를 밝힌 주주들은 전체 지분의 9% 이상이며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주주들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주들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모여 의견을 모은 뒤 별도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영업손실이 누적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하락해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달 보통주 10주를 1주로 감자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하자 주가는 최저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주들은 전환사채 발행과 감자 결정, 올해 두 차례의 최대주주 변경이 경영진 이익과 연결돼 있으며 배임·횡령 혐의가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감자를 막고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주주들 입장이다. 김씨는 "주주들은 경영 정상화와 주가 회복을 바라는 만큼 구체적인 증거 자료는 주주 의견을 모은 뒤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이미연, 송승헌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두고 있는 연예기획사다. 방송·영화 콘텐츠 제작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을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된다. 내부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실이 발견돼 기소될 시에도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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