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9월 7일 뉴스초점-'전쟁 공포'부추기는 일본
입력 2017-09-07 20:10  | 수정 2017-09-07 20:57
'4월 27일 그믐에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
몇 달 전, 이 '4월 전쟁설'이 대한민국을 강타했죠.

진원지를 추적해본 결과, 일본의 한 개인 블로거가 올린 내용과 당시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 보도를 짜집기해 만든 '가짜 뉴스'였습니다.

산케이 신문도 같은 달 9일, '중국 인민 해방군 부대가 압록강 부근으로 향했다는 정보가 확산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가짜 뉴스'였죠.

그런데 또다시 소름 끼치는 보도가 등장했습니다.

'9월 9일 미국이 북한을 공습한다'는 내용이죠. 이로 인해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9·9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는데, 소문의 진앙지는 이번에도 일본, 일본의 한 주간지였습니다.

사실 이성적으로 관계를 조금만 따져 봐도 이 얘기들은 사실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북한 공습설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일본은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소개령을 내려야 하는데, 현재 그런 정황은 전혀 없죠.

또, 미국이 북한을 초토화하려면 최소 2개의 항모전단이 한반도 근해에 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동향도 없습니다.
또, 미국은 당장 전쟁을 할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밝히고 있죠.

일본 언론들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전쟁 공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위기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런 의도가 없다면, 이웃의 불행을 활용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질 말아야 합니다.

마침 오늘,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났죠.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자고 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거기에 걸맞는, 책임 있는 자세를 먼저 보여주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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