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급등세가 지속되던 2차전지 부품주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1월 1만원대에서 7개월 만에 4만원 벽까지 뚫었던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두 달째 주가가 제자리걸음 중이다. 7월 이후 3배 가까이 급등했던 포스코켐텍 주가는 지난 5일 10% 이상 폭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니켈, 구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져나온 영향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켐텍 주가는 2만9600원을 기록했다. 3만3150원까지 올랐던 지난 1일에 비해 10.7%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0.5%나 폭락하기도 했다. 7월 4일 1만4400원을 기록한 뒤 9월 1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저장기능을 담당하는 소재 '음극재'를 제조하는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이다.
포스코켐텍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5일 다른 2차전지주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모신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5.1% 떨어졌고, 한온시스템과 에코프로도 각각 3%, 2.1%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150%나 올라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일진머티리얼즈는 7월 17일 4만2550원까지 찍은 후 두 달여 간 가까스로 4만원 전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3만8500원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2차전지 부품주 주가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 기업들은 시점에는 차이가 있으나 올해 들어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급등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스코켐텍뿐만 아니라 다른 2차전지 부품주의 주가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최근 3개월 만에 40% 가까이 상승했고 201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2차전지 업체들이 코발트 가격 급등에 대비해 니켈 비중을 높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발트보다 배터리 생산원가에 미치는 니켈 가격 급등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리튬, 코발트에 이어 니켈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커진 것이다. 국제 니켈 가격은 지난 6월 13일 t당 8720달러에서 현재 1만1920달러까지 올랐다. 2차전지 원료 중 하나인 구리 가격 역시 같은 기간 t당 5659달러에서 686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관련주의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도 영향도 컸다"며 "포스코켐텍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12월 5% 내외에서 올해 9월 초 9%대로 높아졌는데 이달 들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춤하는 2차전지 부품사 주가는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가 상승과 차익실현 매물도 전기차시장 성장세를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및 에너지 전문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시장은 2016년 280만대에서 2025년 2300만대로 연 평균 2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차전지 부품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 영업이익도 지난해 139억원에서 올해 272억원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와 포스코켐텍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554억원, 1168억원이다. 전년 대비 91%, 37%씩 증가한 수치다.
원가 상승도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구리 사용 비중이 큰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원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순 있지만 결국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출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 다른 2차전지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어 원가절감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켐텍 주가는 2만9600원을 기록했다. 3만3150원까지 올랐던 지난 1일에 비해 10.7%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0.5%나 폭락하기도 했다. 7월 4일 1만4400원을 기록한 뒤 9월 1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의 저장기능을 담당하는 소재 '음극재'를 제조하는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이다.
포스코켐텍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5일 다른 2차전지주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모신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5.1% 떨어졌고, 한온시스템과 에코프로도 각각 3%, 2.1%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150%나 올라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일진머티리얼즈는 7월 17일 4만2550원까지 찍은 후 두 달여 간 가까스로 4만원 전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3만8500원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2차전지 부품주 주가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 기업들은 시점에는 차이가 있으나 올해 들어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급등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스코켐텍뿐만 아니라 다른 2차전지 부품주의 주가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최근 3개월 만에 40% 가까이 상승했고 201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2차전지 업체들이 코발트 가격 급등에 대비해 니켈 비중을 높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발트보다 배터리 생산원가에 미치는 니켈 가격 급등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리튬, 코발트에 이어 니켈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커진 것이다. 국제 니켈 가격은 지난 6월 13일 t당 8720달러에서 현재 1만1920달러까지 올랐다. 2차전지 원료 중 하나인 구리 가격 역시 같은 기간 t당 5659달러에서 686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관련주의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도 영향도 컸다"며 "포스코켐텍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12월 5% 내외에서 올해 9월 초 9%대로 높아졌는데 이달 들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춤하는 2차전지 부품사 주가는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가 상승과 차익실현 매물도 전기차시장 성장세를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및 에너지 전문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시장은 2016년 280만대에서 2025년 2300만대로 연 평균 2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차전지 부품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 영업이익도 지난해 139억원에서 올해 272억원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와 포스코켐텍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554억원, 1168억원이다. 전년 대비 91%, 37%씩 증가한 수치다.
원가 상승도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구리 사용 비중이 큰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원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순 있지만 결국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출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 다른 2차전지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어 원가절감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