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으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7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T맵x누구(T map x NUGU)'를 공개했다.
우선 T맵x누구를 이용하면 목적지 신규 설정과 변경은 물론, 주유소와 인근 주차장을 안내받을 수 있고 사고 상황을 비롯한 여러 도로교통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길 안내 볼륨 조절과 T맵 종료 등 대부분의 조작을 음성만으로 할 수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낮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콜 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일반 운전자보다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4배 이상 높고 운전대 조작 실수나 급브레이크,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을 할 확률이 30배나 높다.
특히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업데이트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도 고객 친화형으로 개선된다. 기존 T맵 전화 수신 화면에서는 전화 수신 화면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 화살표와 안내지까지 남은 거리만 작게 표시됐으나 바뀌게 될 화면에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아래쪽에 전화한 사람의 정보가 표시된다.
11우러 'T맵x누구' 업데이트 적용 예상화면 [사진 제공 : SK텔레콤]
아울러 AI 플랫폼 누구가 T맵에 탑재되면서 음성명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진다. 운전자는 현재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약 30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10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T맵 업데이트만으로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누구 앱을 추가 설치하면 음악 감상과 일정 조회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다.
자동차 주행 중 소음을 고려해 음성 인식 성공률도 최고 96%까지 개선했다.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사용환경에 비해 잡음이 많기에 음성 인식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맵에 누구가 적용되면서 1000만명의 사용자 기반으로 음성인식률은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T맵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이용 중인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해졌다. 서비스가 개방되면서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AMAU)는 1014만명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약 68%에 육박한다.
T맵x누구의 구동어는 ‘아리아, ‘팅커벨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하며 이날부터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업데이트는 이날 삼성 갤럭시S7 시리즈 이용자들에게 먼저 적용된다. 오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업데이트 대상을 확대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오는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가올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대에는 T맵이 AI를 바탕으로 자동차 운전뿐만 아니라 이동 중 운전자의 시간 활용을 돕는 '나만의 비서' 역할을 맡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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