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후분양으로 진행하나
입력 2017-09-06 18:06 
반포주공1단지 '자이 프레지던스' 투시도 [자료제공 GS건설]

"조합이 후분양을 선택하면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을 입찰서에 넣고, 입주 후 미분양 발생하면 GS건설이 100% 받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GS건설 박성하 차장)
GS건설이 '후분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통 '선시공 후분양'으로 말하는 이 제도는 착공 후 공정 80% 이상 진행한 뒤에 일반분양 물량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이 많아 기피하는 제도지만 최근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앞서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일반물량에 대해 후분양 제안을 한 바 있다. 입주 시점이나 착공 후 입주 전 적절한 시점을 골라 분양을 진행한다면 지금보다 오른 시세에 분양을 할 수도 있고 분양가 책정 관련 HUG의 규제 아닌 규제의 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해서다.
이번에는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에 출사표를 낸 GS건설과 현대건설도 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세대(전용 59~212㎡)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GS건설 관계자는 6일 급작스레 마련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수주를 위해 지난 3년간 준비해왔으며 가장 먼저 1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고 입찰서를 제출해 기호 1번이 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협약을 맺았다도 했다. 수주도 하기 전에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반포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Xi)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GS건설은 디자인은 물론 주거환경까지 업계를 선도하는 제안을 통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비사업비 전액 무이자 대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면제를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 지원, 관리처분 등 인허가 지원, 조합 토지 매입비 절감을 위한 LH토지 무상확보 추진 등도 함께 제안한 상태다.
GS건설이 제안한 반포 124주구 재건축 단지명은 '자이(Xi) 프레지던스(Presidence)'다. President(리더)와 Residence(저택), Confidence(자신감)을 합친 조어로 '리더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상의 단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단지 설계에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안전, 신기술을 모두 포함시켰다. 우선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으로 단지 전체를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주거 환경으로 만들고, 내진 특등급을 적용해 규모 6~7 수준에도 안전한 단지로 짓겠다는 포부다. 자이 첫 AI(인공지능) 아파트를 건립을 위해 카카오와 제휴도 맺었다.
SMDP의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사버(Scott Sarver) [사진제공 GS건설]
디자인도 빠질 수 없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의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사버(Scott Sarver)는 "메인 단지(아쿠아 플라워 타워) 외관을 물방울이 떨어지는 형태로 만들어 새로운 주거 트랜드를 한강에 떨어뜨리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람은 남향을 좋아하고 통풍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설계했다"며 실생활와 밀접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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