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 자전거 타다 '펑'…화재·폭발에 무방비
입력 2017-09-05 19:30  | 수정 2017-09-05 20:52
【 앵커멘트 】
요즘 충전만 하면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전기 자전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그런데 전기 자전거를 타거나 충전 중에 불이 나 폭발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걸까요?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창문 사이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을 구조해 내려옵니다.

전기 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다가 불이 난 겁니다.

심지어 주행 중인 전기 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해 불이 풀밭으로 옮겨 붙습니다.


▶ 인터뷰(☎) : 전기 자전거 주인
- "충전 중에 냄새에 연기가 보여서…. 깜짝 놀라 던졌는데 꽝 터지더라고요."

지난 3개월 동안 전기 자전거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10여 차례나 됩니다.

대부분 전기 자전거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보다 더 많은 전류가 충전돼 폭발해 버린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그렇다면, 이 리튬이온전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과전류를 흘려보내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기준치 이상의 전류를 흘려 빠르게 충전하자 5분 만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배터리 안전 규정입니다.

휴대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의무적으로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전기 자전거 배터리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안전 검증이 안 된 저가 배터리가 시중에 유통 돼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종훈 / 충남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 "(전기 자전거 배터리는) 전지의 직병렬 조합으로 돼 있고, 아직 이 배터리 팩에 대한 인증은 미비한 상황입니다."

위험천만한 전기 자전거 배터리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안전 관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영상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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