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하는 아이스크림 시장…1인당 연간 소비량 58개

아이스크림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저출산으로 어린이 인구가 줄어든데다 대체재인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세 이상 국민 1인당 연간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13년 71개에서 2015년 58개로 2년 만에 18% 가량 감소했다. 이는 아이스크림 개당 평균 무게(110g)를 기준으로 아이스크림 출하량 및 수입량을 연도별 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결과다.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도 2012년 1조 2420억원에서 지난해 1조 59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소매 시장 규모 역시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765억원)보다 줄어 2017년 시장 규모는 한차례 더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aT는 아이스크림 소비 감소가 국내에서의 생산량 감소와 주요 소비층인 유소년 및 청소년층의 인구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수요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디저트 전문 카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악재였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커피, 빙수 등 대체 상품으로 소비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스크림은 무역에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아이스크림 무역 수지는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아 3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4461만달러로 수입액(2994만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aT 관계자는 "드라마와 가요 등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증가 폭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