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새 거래소 이사장, 내부냐 외부냐…김광수 유력후보 부상
입력 2017-09-04 22:12  | 수정 2017-09-04 23:46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FIU·사진)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유력 외부 인사들이 모두 지원을 포기한 데다 새 정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 전 원장이 지원한 만큼 새로운 거래소 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4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임원추천위원회가 이날 오후 6시 신임 이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외부 인사로는 김광수 전 FIU 원장이 지원했다. 김 전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사실상 지원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된 외부 인사들이 모두 지원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김 전 원장이 내정자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원장이 새 정부 초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같은 광주제일고 출신이라는 점도 신임 거래소 이사장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에 하마평에 오르던 외부 인사들이 대부분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전 원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해 낙하산 논란이 크게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식 전 국회의원 등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출신 가운데선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포함한 3~5명가량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자 가운데 확실한 내부 출신은 김재준 현 위원장과 최홍식 전 본부장이 꼽힌다. 두 사람은 1987년 증권거래소 22기 입사동기다. 이철환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지낸 뒤 2008년 3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거래소 시감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현직은 김재준 위원장이 유일한 만큼 내부 경합으로 흘러갈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가 1956년 출범한 이후 내부 출신 이사장은 박창배 이사장 한 명이었다. 단 2005년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 등이 통합 출범되면서 규모가 커진 이후에는 줄곧 외부 출신들이 수장을 맡아 왔다.
[신헌철 기자 / 최재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