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화 vs 제재' 딜레마 빠진 중국…일단 '언론 통제'
입력 2017-09-04 19:41  | 수정 2017-09-04 20:05
【 앵커멘트 】
중국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북한이 괘씸하긴 한데 줄곧 대화를 강조한 탓에 갑자기 제재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단 언론부터 통제하고 나섰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북한 핵실험 관련 기사입니다.

전날 나왔던 중국 외교부의 성명을 국제면에 단신으로 다룬 게 전부입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 다른 관영매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3일) 뉴스에서 외교부 성명을 간략히 언급했던 중국중앙방송 CCTV.

▶ 인터뷰 : 중국중앙방송 (어제)
- "중국 외교부는 북한 핵실험에 단호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

오늘은 북한 소식 없이 브릭스 정상회의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번 핵실험이 중국의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신화통신의 보도가 그나마 눈에 띌 뿐입니다.

중국의 이런 강력한 언론 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이 그만큼 당혹스러워하고 있으며 사안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오늘(4일)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핵실험 후 주중 북한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면서도, 추가 제재는 안보리 회원국들의 논의로 결정될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열릴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으로의 원유 차단이 강력하게 거론되면 원천 봉쇄가 아닌 공급량 감소로 중국과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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