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발언과 정의용실장 브리핑이 달랐던 이유는
입력 2017-09-04 19:41  | 수정 2017-09-04 19:57
【 앵커멘트 】
(이처럼) 한미 정상 간의 대북 메시지 엇박자 논란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도 대통령 발언이 다르게 전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통령이 어제 열린 NSC회의에서 언급한 "대화" 메시지를 정의용 안보실장이 브리핑에서는 빠뜨렸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최중락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어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뤄진 NSC 긴급 전체회의에서 발언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긴급 NSC 모두발언)
-"북한은 하루속히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분노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북 강경기조로의 전환을 예고했지만, 큰 틀에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표현한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중요한 메시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NSC 브리핑에서는 대화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반면,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응징 지시를 실제 발언보다 한층 강도를 높여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긴급 NSC 모두 발언)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방안을 강구할 것"

▶ 인터뷰 : 정의용 / 국가안보실장(긴급 NSC 브리핑)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할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 가운데 "대화" 대신 '제재'를 강조하기 위해 "최고의 응징"으로 표현을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공개는 예정에 없던 것이어서 의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회의에서 전체적인 협의 내용을 정리해서 정의용 실장이 브리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