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리엔펠트, 귀금속 장인에서 세계적인 안경테 장인으로
입력 2017-09-04 14:03 
마르쿠스 마리엔펠트 대표가 직접 제작한 안경테를 선보이고 있다.

금세공인으로 시작해 지금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스위스 안경장인인 마르쿠스 마리엔펠트() 마리엔펠트 대표가 브랜드 출시 25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부산 센텀점 콜렉트 안경원에서 열린 맞춤제작(비스포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맞춤제작 이벤트를 위해 그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세번째다.
마리엔펠트는 18K 금·물소뿔·티타늄·탄소섬유 등 고급소재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안경을 만든다. 마리엔펠트 대표는 "마리엔펠트 브랜드는 고급 재료를 사용한 100% 핸드메이드 안경테기에 가격대가 비싸다"며 "일년 동안 생산는 안경테는 5천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을 들이기 때문이란 얘기다. 마리엔펠트 안경테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 100만원대에 팔린다. 그는 "마리엔펠트는 모든 제품을 스위스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안경테 브랜드"라며 "제품을 착용하면 피부로 전해지는 편안함이 고객을 설득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 세공업을 하는 과정에서 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배웠고 금속의 성형·용접·벤딩 등 다양한 손기술을 배워 안경테 제작에 큰 도움이 됐다"며 "스위스에서 발달한 시계업과도 기술교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마르쿠스 마리엔펠트는 브랜드 25주년을 맞아 한국 매장에서만 신제품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마리엔펠트 대표는 "신제품은 가벼움과 편안함을 컨셉으로 고급 소재인 나일론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며 "착용감이 기존보다 더 가볍고 부드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마리엔펠트 브랜드의 가장 큰 3개 시장 중 하나인 만큼 한국시장 진출 12년을 맞아 신제품을 한국에서만 판매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 "한국인들은 원형안경을 많이 선호하는데 과하지 않은 사각디자인 안경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리엔펠트는 수공예품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첨단 소재를 활용하려는 노력도 다각도로 기울이고 마리엔펠트 대표는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광학전에서 새로운 형태의 탄소섬유 안경테를 선보이려고 개발 중"이라며 "가공이 쉬운 플라스틱 소재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생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대중적인 생산영역에서 주로 이뤄지지만 기술흐름에 뒤져지지 않아야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엔펠트는 섬세한 가공을 위해 5축 가공이 가능한 수치제어 공작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