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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돌아온 백정현 “팀에 많이 미안했다”
입력 2017-09-03 06:00 
지난 2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는 백정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일 5연패를 끊은 삼성은 두 투수의 활약에 방긋 웃었다. 1번째 투수(황수범)는 감격적인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으며, 2번째 투수(백정현)는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황수범의 호투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백정현의 호투는 기대한대로다. 황수범보다는 짧지만 삼성에게는 참 길었던 기다림이다. 그리고 백정현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김한수 감독과 김상진 투수코치의 표정도 밝아졌다.
백정현은 지난 1일 엔트리 확대와 함께 등록됐다. 지난 8월 9일 왼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뒤 23일 만이다. 백정현은 올해 삼성 마운드의 빛이다. 개인 시즌 최다인 7승을 올렸다.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백정현은 지난 1일 문학 SK전에 6회 등판했다.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수광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정진기, 최정을 잇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와 함께 강판. 뒤이은 심창민이 2점을 내줬고 백정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실전 감각 부족 탓일까. 백정현은 퓨처스리그 등판도 없었다. 그러나 도움이 됐다. 백정현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황수범이 타구에 맞았던 3회부터 몸을 풀었던 백정현은 6회 등판했다. 3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1점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시즌 3번째 홀드.
경기 후 만난 백정현은 어제는 3루타 허용 후 실점하지 않으려고 너무 의식하다 볼넷을 내줬다. 어제의 부진을 씻고 싶었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마음먹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신나게 공을 던졌던 것 같다. 더욱 자신감도 가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복귀 후 첫 연투였다. 총 61개(1일 14개-2일 47개)의 공을 던졌다. 부담은 없다. 지금은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 기쁘다. 백정현은 당초 긴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내게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더욱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올해 두 차례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에는 허리가 좋지 않았다. 건강을 되찾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할 때마다 미안함이 더 크다는 백정현이다.
그는 몸이 아프지 않은 것도 실력이다. 팀에 많이 미안했다. 2군에 있으면서 트레이닝 파트가 잘 도와줘 재활과정을 잘 마쳤다.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좀 더 분발해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2일 현재 백정현의 시즌 성적표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3.94다. 이미 개인 최다 승 및 이닝을 갈아치웠다. 3승을 추가하면 첫 두 자릿수 승리를, 17⅔이닝을 던지면 첫 100이닝을 기록한다.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뒤 첫 3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하다(2008년 3경기 ERA 3.00).
그러나 현재 백정현의 머릿속에는 개인 기록이 없다. 그는 아팠다가 복귀하게 되면 개인 기록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팀만 생각할 뿐이다. 시즌도 1달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을 주면서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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