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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반전된 흐름…KIA가 증명한 1위의 자격
입력 2017-09-01 21:39  | 수정 2017-09-01 22:27
KIA가 두산에 2연승을 따내며 1,2위 대결서 각종 성과를 따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과연 빅매치에 강한 KIA 타이거즈다. 중요한 길목서 만난 두산을 상대로 그 저력을 선보였다. 1위 수성, 두산전 약세탈피, 투타 긍정적 관점 발견, 기선제압 등 여러 수확을 따내기 충분한 2연전이었다.
최근 위기를 겪었던 1위 KIA는 지난달 30일까지 2위 두산에게 2.5경기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 때 10경기 이상 차이가 났지만 양 팀의 상반된 결과 끝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 그런 상황 속 양 팀이 8월31일과 9월1일, 광주서 절묘한 2연전 만남을 가졌다. 결과에 따라 KIA의 선두가 굳히기 혹은 두산의 역전극 모두 펼쳐질 수 있었다. 그만큼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매치 업이었다.
양 팀 사령탑도 기대와 긴장을 숨기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올해 두산에게 상대전적이 열세다. 3차례 남은 맞대결에서 승리해 5할 이상을 맞추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고 김태형 감독 역시 남은 경기 다 똑같이 임할 것”라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팽팽한 라이벌 의식이 내비쳐졌다.
긴장감 넘쳤던 박빙의 대결. 결과는 KIA의 우위였다. 31일 경기를 9-4로 제압하더니 1일 역시 5-3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공수 밸런스 등 여러 면에서 KIA는 두산에 우위를 점하며 앞서나갔다.
단순 2승이 아니다. KIA는 이번 2연전을 전부 잡아내며 각종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5경기차는 4.5경기차로 벌어지며 다소 여유가 생겼다. 아직 이전만큼의 압도적 수치는 아니지만 연패에 빠졌던 흐름을 완전히 털어냄과 동시에 추격해오기 쉽지 않은 정도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또한 올 시즌 두산전 약세를 탈피했다. 이번 시리즈 이전까지 5승7패1무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산에만 상대전적이 밀렸던 KIA는 단숨에 7승7패1무로 균형을 맞췄다. 동시에 지난달 잠실 2연전 완패의 아픔도 씻어냈다. 여러모로 두산에 발목 잡혔던 아쉬움을 극복하는 시리즈가 됐다.
승리를 넘어 후반기 원동력이 될 투타에서 긍정적 모습도 발견했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뽑아내며 좋았을 당시 타격의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한 느낌을 줬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나오고 있지 못하지만 이명기를 비롯해 김선빈, 최형우, 버나디나, 나지완 등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펼쳤다.
KIA는 이번 2연전 동안 두산을 상대로 공수에서 1위 팀 다운 모습을 펼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마운드도 성과가 있다. 당초 팻딘-5선발 조합으로 니퍼트-유희관을 만나기에 불리해보였지만 이를 반전시켰다. 31일 경기 선발로 나선 팻딘은 초반 흔들렸으나 위기 때 집중력을 선보여 팀 승리의 바탕을 만들었다. 1일은 대체선발 정용운이 부진했지만 구원 등판한 홍건희가 선발 이상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변수를 제거했다. 그 밖에 고효준도 롱릴리프로서 역할을 다했다. 마운드에 옵션이 늘어났기에 KIA로서 승리 이상의 성과였다.
마지막으로 KIA는 심리적으로도 기세를 타게 됐다. 상대팀 에이스 니퍼트에 확실한 천적임을 증명했고 이목이 집중된 경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산을 상대로 거둔 성과이기에 의미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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