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끝나지 않은 '이태원 살인사건'…또다시 진실게임
입력 2017-09-01 19:32  | 수정 2017-09-02 15:33
【 앵커멘트 】
20년 전 벌어진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이 지난 1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마무리됐죠.
그런데 이번에는 당시 사건 관계자들끼리 법리 다툼을 벌이게 됐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22살 조중필 씨는 흉기에 수차례 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 발생 20년 만에 대법원은 지난 1월,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패터슨 측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가 위증과 협박을 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패터슨 측은 "리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국어를 못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진짜 범인은 리"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오병주 / 패터슨 측 변호인
- "(리가)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한 것을 우리가 입수해서 이번 위증고소할 때도 그 부분을 입증자료로…."

고소장에는 지난 2015년 현장검증 당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패터슨의 한국 말을 리가 알아듣고 욕설과 함께 협박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패터슨에 대해 재판을 한 법원은 "리도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공범"이라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다만 리는 10여년 전 대법원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처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해 고소장 내용을 살펴보고 본격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패터슨과 리가 고소로 얽히면서, 두 사람은 검찰 수사에서 또다시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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