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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다를 거야"…축구로 찾은 희망
입력 2017-09-01 19:30  | 수정 2017-09-01 20:59
【 앵커멘트 】
축구가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직업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 리포트의 주인공에게는 시련 속에서도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인 것 같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어나서 처음 본 스케이트장.

스케이트 화를 신고 빙판에 서자 호기심은 즐거움으로 바뀝니다.

15살 사무엘은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의 15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입니다.

내전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초청으로 대표팀 동료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사무엘.


음주 과다로 죽은 아버지, 총에 맞아 죽는 친구들과 반군에게 몹쓸 짓을 당한 어머니의 비극을 지켜본 소년에게 축구는 희망입니다.

▶ 인터뷰 : 사무엘 / 남수단 U-15 축구대표팀
- "축구를 할 때면 정말 행복해요. 하지만, 축구를 하지 않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아요."

비만 피할 수 있는 허름한 집에서 물로 배를 채우며 공을 차는 사무엘의 꿈은 축구스타가 돼 고생하는 어머니의 주름을 펴는 겁니다.

▶ 인터뷰 : 사무엘 / 남수단 U-15 축구대표팀
- "큰돈을 벌면 어머니에게 집과 차를 사줄 거예요. 병원과 공장, 학교를 지어 남수단 사람들도 돕고 싶어요."

사무엘은 달콤한 꿈같았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다음 주 남수단으로 돌아갑니다.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삶과 다시 마주해야 하지만 축구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틸 생각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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