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하 이렇구나] "차값 신용카드로 긁으면 신용등급 떨어지나요?"
입력 2017-09-01 14:42  | 수정 2017-09-02 15:08

새 차를 살 때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캐피탈사에서 제공하는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데 사실일까?
신용등급이란 금융거래정보 등을 바탕으로 1~10등급으로 산출하며 1등급(1~3등급)에 가까울수록 우량 등급에 속한다. 통상 7~10등급은 저신용자로 분류, 금융거래 시 이자비용 증가로 불이익을 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일부 카드사가 발급하는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입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신용카드로 차량을 사려면 한도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것이 개인신용평가회사(신평사)에 '부채'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준중형 차만 하더라도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 차량 구입시 부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신평사는 부채가 급증하면 연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는 신용평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카드사 중 단 2곳에 한해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떤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쓰느냐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 또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카드사들은 차량 구입에 따른 신용카드 한도 증액을 '특별계정'으로 분리해 신평사가 부채로 인식하지 않게 했다.
결국 문제를 뒤늦게 파악한 카드사들이 부랴부랴 해결에 나서면서 현재와 같이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입할 때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없도록 개선됐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캐피탈사에서 제공하는 일련의 차량 구입을 위한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특히 카드사(신용카드)를 통해 차량을 구입할 때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없는 것과 크게 비교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같은 2금융권으로 분류하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모두 기본적으로 '대출'이라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독 캐피탈사를 이용한 소비자만 신용등급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감독원이 나서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는 캐피탈사 할부금융를 이용해 차량을 구입해도 신용등급에 불이익이 없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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