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죄로 이어지는 '앵그리 실버' 급증
입력 2017-09-01 06:50  | 수정 2017-09-01 07:26
【 앵커멘트 】
어르신들이 일으키는 노인 범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조창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말다툼 도중에 갑자기 흉기를 꺼내 휘두릅니다.

만남 주선이 소홀했다며 결혼정보업체 대표를 수차례 찌른 60대 남성입니다.

지난 7월엔 층간소음 시비 끝에 이웃주민을 살해한 60대가 붙잡혔고,

대전에선 물건을 봉지에 담아주지 않는다며 점원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친 6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지난 2008년 10만 건을 밑돌았던 노인 범죄는 8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19만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었습니다.


'폭주노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일찌감치 이 문제를 주목한 일본은 고립감 해소를 노인 범죄의 해결책으로 봤습니다.

노인들이 함께 사는 '그룹홈'을 도입하고, 이들을 돌보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무기한 일본에서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훨씬 높습니다. 빈곤율을 줄이고 노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을 줄여야…."

또한, 수사 기관에서도 노인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범죄 특성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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