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네마 독립` 제동…롯데쇼핑 주가비상
입력 2017-08-31 20:16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쇼핑이 설상가상으로 산하에 있는 시네마사업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려는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시네마 사업 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롯데쇼핑 주가에 먹구름이 짙게 깔릴 위기다.
8월 31일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당초 9월 1일부로 시네마사업본부를 '롯데시네마 주식회사(가칭)'라는 독자적인 법인으로 분할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이 시네마사업 분리를 위해 법원에 현물출자금액에 대한 인가 신청을 낸 결과 불인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시네마사업본부에 롯데쇼핑이 현물출자하는 금액(약 3516억원)의 기준이 되는 시네마사업본부의 영업권을 고평가했다고 법원이 판단해 불인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로 인해 자본금 납입이 지연돼 향후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법원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재평가를 받아 인가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연내에는 시네마사업 분할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2분기 어닝 쇼크 때문에 하향 조정 중인 롯데쇼핑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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