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회사채 1조 큰 場…내달 에쓰오일·현대엘리·OCI 등
입력 2017-08-30 17:35  | 수정 2017-08-30 19:53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시장에 몰리면서 다음달 회사채 발행 예정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채 시장에서 4분기는 사실상 비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행물량이 올해 마지막 회사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에쓰오일, 현대엘리베이터, 대림산업, OCI, SK매직 등 10개 기업이 총 1조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회사채 차환자금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에쓰오일(30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1000억원), 대림산업(1000억원), OCI(1000억원), 연합자산관리(1000억원), 현대다이모스(1000억원), SK건설(800억원), 폴라리스쉬핑(700억원), SK매직(400억원), 롯데오토리스(300억원)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신용등급 AA+)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 온산공장의 건설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7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다음달 19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만기는 3·5·7년으로 구성됐다.
한때 투기등급까지 떨어졌다 A-를 회복한 현대엘리베이터는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다음달 15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2014년 자회사인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B+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출자전환과 대주주 지분 감자로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됨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등 해외로 공장 설비를 이전하면서 투자자금 수요가 과거와 비교해 많이 줄었다"며 "회사채 차환 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올해 마지막 발행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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