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태평양에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암시
입력 2017-08-30 13:56  | 수정 2017-09-06 14:08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이어 태평양을 향한 탄도미사일 추가발사를 사실상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12형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 걸음이고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면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군사적 도발의 무대가 한반도는 물론 주변 지역인 일본뿐 아니라 태평양까지 확대 가능함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의 유사 도발이 진행될 경우 미국과 일본의 강경 대응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학은 과거 인공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을 수차례 태평양으로 쐈다. 그러나 이는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과는 성격이 다르며 사실상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올해 5월부터 총 3차례 사거리가 3000㎞를 넘는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그동안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발사'로 비행거리가 1000km가 넘지 않았다. 이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번 발언은 향후 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고각 발사가 아닌 30∼45도의 정상각도로 발사해 태평양에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북한의 이번 화성-12형 발사는 사거리에 관한 한 북한의 IRBM과 ICBM의 기술적 완성을 알림과 동시에 실기동 훈련 개념의 연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이 지배하는 태평양이 북한의 도발 무대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태평양을 도발의 무대로 하겠다는 북한의 발언에 따라 미국과 일본은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