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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못한 롯데…최수원 심판 팀장 “타임 오버, 규칙대로 했다”
입력 2017-08-29 23:34 
항의하는 조원우 롯데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9일 잠실 롯데-두산전의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박근영 3루심의 판정 번복으로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계속된 위기를 막지 못했고, 두산은 계속된 찬스를 살렸다. 결승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논란이 일었다. 롯데는 5-5로 맞선 7회말 1사 만루서 민병헌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포수-3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시도했다. 주심과 3루심은 잇달아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안도한 롯데의 미소는 곧 사라졌다. 박근영 3루심이 아웃이 아닌 세이프로 판정을 바꿨다.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 떨어졌다고 했다.
이에 조원우 롯데 감독이 김원형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가 배병두 주심과 박근영 3루심에게 항의했다. 판정 번복에 대한 어필이었다.
뒤늦게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롯데는 비디오판독 기회가 1번 남아있었다. 그러나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구규칙상 판정 후 30초 이내 요청해야 한다. 조 감독은 항의한 시간을 제외한 후 시간을 재야하는 것 아니냐고 다시 항의했다.
이날 2루심을 맡았던 최수원 심판 팀장은 경기 후 조 감독이 판정을 왜 번복했는지 항의하더라. 그래서 이에 대한 설명을 했다. 감독이 선수(김동한)에게 물었고, 선수도 그랬던 것 같은지 인정하더라. 그 뒤이야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났다. 조 감독이 항의하러 나왔을 때 이미 27초가 지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조 감독이 항의 시간을 빼고 카운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으나 비디오판독은 항의 시간을 줄이기 위함도 있다. 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어야 했다. 중요한 승부처였기에 이해는 한다. 안타깝지만 우린 규칙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항의로 경기는 8분간 지연됐다. 항의가 길어질 경우, 심판은 퇴장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은 퇴장하지 않았다. 경기 끝까지 더그아웃에 있었다. 최 팀장은 이에 대해 (선수단은 물론 관중까지 분위기가)매우 예민한 상황이었다. (퇴장 이후 여파를 고려해)조 감독을 퇴장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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