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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적색등 켜진 KIA, 최규순 연루까지…힘겹고 아쉬운 행보
입력 2017-08-29 15:52 
올 시즌 순항하던 KIA 타이거즈 여러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사진=KIA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선두수성에 적색등이 켜진 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는 최규순 전 심판 금품제공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아쉬운 대목이 크다. 힘겨운 경쟁을 펼치는 팀에게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KIA는 29일 공식사과문을 통해 이날 오전 모 매체에서 제기된 과거 최규순 전 심판위원에 금품을 제공한 구단임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심판 금전수수 및 사업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 만이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KIA의 직원 두 명이 지난 2012년과 2013년 최 전 심판의 부탁을 받고 각각 100만원을 한 차례씩 송금한 사실이다. 앞서 2달 전 두산의 고위관계자가 최 전 심판과 금전거래를 했던 정황이 포착돼 큰 물의를 일으켰는데 뿐만 아니라 KIA도 이에 해당됐던 것이다. KIA 측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직원들의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KBO는 지난해 최 전 심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됐을 무렵 10개 구단으로부터 자진신고를 받았다. 그런데 이 때 KIA는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난 뒤 향후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언론보도가 제기되자 사과하는 형식을 취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관련 사실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아직 검찰조사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 자체만으로도 KIA 구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히기 충분하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광주 지역은 물론 전국단위로 흥행폭풍을 일으킨 KIA는 과거 전 심판의 부적절한 행동에 얽혔던 사실이 공개됨으로서 흥행에 있어 각종 상승 동력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말았다.
최근 KIA는 전반기에 비해 그 압도적 전력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 10경기 이상 차이났던 2위권과 격차도 28일 현재 1.5경기로 좁혀졌다. 1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인데 다른 악재까지 터지며 험난한 길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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