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월부터 공식 출범하는 롯데지주사…앞으로 과제는
입력 2017-08-29 15:25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4개사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 반대가 있었지만 지주사 전환이란 큰 흐름을 꺾을 순 없었다. 롯데지주사 출범을 향해 무사히 첫 발을 뗀 롯데그룹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펴봤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목적 중 하나는 그룹의 투명성을 재고하는 데 있다.
그 동안 롯데그룹은 수 천여개에 달하는 순환출자고리로 경영이 이뤄져 왔다.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는 그룹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주사 체제속에서 현재 67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 출자고리가 해소된다. 대신 신규 순환출자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가 발생한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를 6개월 안에 정리해야만 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는 한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를 정리하려는 목적도 크다.
따라서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호텔롯데는 현재 90개에 달하는 한국 롯데 계열사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계 투자회사 11개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이 호텔롯데 지분을 약 91.72%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결책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즉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일반 주주의 비율을 높이고 일본 지주사 지분은 희석시킴으로써 그 영향력을 낮출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추진한 바 있어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룹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상장 재추진 시기를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는 10월 공식 출범하는 롯데지주사는 호텔롯데와 다시 분할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사 형태를 갖출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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