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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스, OLED 부품 韓·中·美 공급…영업이익률 30%
입력 2017-08-28 17:18  | 수정 2017-08-28 19:49
◆ 공모주 투자노트 / 케이피에스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혜주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피에스다. OLED 마스크 인장기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과 해외 생산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OLED산업 성장의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케이피에스의 주력 제품인 OLED 마스크 인장기는 OLED 생산 수율을 결정하는 전 공정(TFT, 유기재료 증착, 봉지) 단계에 필요한 부품이다. OLED 생산 수율 저하의 주요인인 유기재료의 불균일한 증착과 혼색의 원인으로 꼽히는 마스크 처짐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착 장비와 함께 전 공정 단계 대표적인 핵심 장비로 분류된다. 생산 수율은 OLED 패널 제조 원가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스크의 평탄함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력 차이를 결정한다.
OLED 마스크 인장기 분야는 초기 양산 시기부터 국산화가 이뤄져 현재는 케이피에스를 포함한 소수 업체가 전체 시장을 점유하는 과점체제가 구축돼 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나 공정 기술 보안 수준이 높은 만큼 신규 업체 진입 장벽도 높아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피에스의 실적은 IT·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27억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이익의 1.5배를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특정 고객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도 해소됐다. 단일 매출처와의 종속적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가격 교섭력 약화를 방지하는 데 성공한 것. 2013년 기준 케이피에스 매출의 91%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했으나 2014년 EDO·톈마, 2015년 LG디스플레이, 지난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매년 국내외 OLED 주요 생산업체와의 공급계약을 확대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4~2016년 누적 매출 비중은 중국 톈마(24%)·EDO(10%)·LG디스플레이(23%)·삼성디스플레이(5%) 등으로 다양해졌다. 안정적인 매출처와 우수한 수익성을 확보한 결과 케이피에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다만 IT부품업체 대부분에 내재된 산업 사이클 변동에 따른 실적 우려는 케이피에스도 피해가기 어렵다. 주력 제품인 OLED 마스크 인장기를 포함한 단일 제품군 매출 집중도가 높은 만큼 OLED 산업이 정체기에 들어가면 실적이 크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3년과 2015년 케이피에스는 OLED 수요 침체에 따른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케이피에스의 OLED 장비 매출액 비중은 전체 99.8%에 달하며 이 중 마스크 인장기 비중이 73.4%다.
지난 23~24일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000~2만원)를 벗어나며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86만3414주 모집에 총 451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면서 7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참여 수량의 61.8%가 1만6000원 미만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 공모 청약은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공모 물량의 20%인 21만5854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제2공장 신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정호 케이피에스 대표는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2018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2.5배 규모 생산설비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규 장비 개발 및 고객 다변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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