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 한들초등학교 학부모들 "아이들 학교 보내지 않겠다"…왜?
입력 2017-08-28 16:08  | 수정 2017-09-04 17:05
천안 한들초등학교 학부모들 "아이들 학교 보내지 않겠다"…왜?



내달 1일 개교를 앞둔 충남 천안한들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된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지 않겠다며 반발이 심합니다.

개교 4일을 앞두고도 학교는 아직 공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28일 이 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용지를 놓고 땅 주인과 법정소송을 벌이는 등 교육 당국의 늑장과 최근 폭우까지 겹쳐 공사가 늦어지면서 다음 달 1일 개교를 앞두고도 학생들이 교육받을 상황이 못되고 있습니다.

스쿨존 같은 교통 안전시설은 물론 통학로도 만들어지지 않아 등하교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입니다.


운동장에는 여기저기 건축자재가 쌓여 있고, 중장비와 작업자들이 오가는 등 제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 24일 집중호우로 교실에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폭우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신축 교실 등에 대한 유해환경물질 검사도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집단급식도 어렵다고 학부모들은 지적했습니다.

이 학교로 전학해야 하는 학부모 450여명 중 300여명은 이날 등교 철회서를 교육 당국에 내고 학교 앞에서 집단시위를했습니다.

인근 환서초등학교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앞둔 1학년 학생 학부모 서모(42)씨는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 당국이 교실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무리하게 개교를 강행하고 있다"며 "아이들 안전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전학을 시킬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근 환서초등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급당 학생수가 48명인 과밀학급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 왔다"며 "아이가 다니던 학교를 몇 개월 더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완묵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해 29일 오후에 시설직원들과 최종 협의를 거쳐 개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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