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에 5거래일 만에 하락…2370선 턱걸이
입력 2017-08-28 15:40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에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렇다 할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IT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짙어지면서 2370선까지 후퇴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21포인트(0.35%) 내린 2370.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2.13포인트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전환하며 장 초반 강보합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개장 후 20여분만에 하락세로 전환, 낙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실망감으로 IT업종에 대해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한국증시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투자자가 주목했던 잭슨홀 미팅에서는 향후 긴축 정책에 대한 그 어떠한 힌트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수장은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함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장 연차총회(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융규제 당위성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융규제가 금융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든 반면 경제 성장이나 대출을 억누르지는 않았다"면서 "은행 등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다면 그 변화 속도는 완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개혁 조치가 신용 공급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으면서 금융 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의 금융 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통화정책을 놓고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드라기 총재는 "오히려 강력한 금융규제 덕분에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됐는데도 금융시장에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달러 약세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 미국 이외의 자산 매력이 좀 더 높아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시도는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물압력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반등 시도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 업종은 2% 가까이 밀려났고 유통업, 비금속광물, 제조업 등도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 화학, 건설업 등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3억원, 83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120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 가까이 내려 230만5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은 2~4% 가량 떨어졌다. 그외 한국전력, LG화학, NAVER,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POSCO 등은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438개 종목이 올랐고 361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5포인트(0.41%) 오른 652.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니더스, 홈캐스트 등 2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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