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형 병원, 분원 설립 경쟁 본격화
입력 2017-08-27 16:13 

대형병원들이 신규 환자 확보를 통한 병원 수익 증대를 목표로 '분원 설립'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각 분원은 고난도 중증질환 전문센터, 최첨단 진료 시스템 등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며 아직 대형병원이 없는 서울 지역구와 수도권 인근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 을지재단 이화의료원 중앙대의료원 등은 경쟁적으로 분원 건립에 나서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서울 25개 구 중에 아직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는 은평구에 808병상 규모로 '은평성모병원'을 짓고 있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18년 말이다.
연세의료원도 오는 2020년 개원을 목표로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일반 병실 669병상, 중환자실 86병상을 합쳐 총 755병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병원 주변에는 제약·의료기기·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의료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벌써 70여 곳이 넘는 의료 R&D·첨단 의료·의료 관광 기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할 정도로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학교 캠퍼스와 부속병원을 동시에 만드는 곳도 있다. 을지재단은 '경기 북부지역 내 최대 규모 병원' 설립을 목표로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와 부속병원을 짓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강서구 마곡 지구에 '이대서울병원'을 신축하고 있다. 2015년 11월 착공을 시작한 이대서울병원은 오는 2019년 초 개원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모든 중환자실이 1인실, 일반 병실은 3인실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암·심뇌혈관·장기이식·척추 등 고난도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육성하고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이 밖에 중앙대의료원이 경기도 광명시에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 분원 설립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성덕 중앙대병원 원장은 "그동안 대형병원이 없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수도권 서남부권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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