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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일 만에 선발 하영민, 어려운 시험이라 더 큰 기회다
입력 2017-08-26 11:26 
넥센 하영민은 26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영민(22·넥센)은 선발투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영민은 26일 KBO리그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시즌 처음이다. 올해 25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하영민의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 2016년 4월 26일 마산 NC전(3이닝 4실점)으로 487일 만이다. 선발승은 더 오래됐다. 2015년 9월 23일 목동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깜짝 카드다. 그만큼 넥센은 5선발에 대한 고심이 크다. 4선발도 흔들렸으나 김성민이 지난 23일 고척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넥센은 최근 5선발의 얼굴이 자주 바뀌고 있다. 후반기 들어 금민철(2경기), 정대현(2경기), 윤영삼(1경기)이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불펜에서 활용하던 하영민이 선발투수로 이동했다. 하영민은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선발투수 하영민은 2주 전부터 준비된 카드인 셈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 결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라고 했다. 불펜은 최근 넥센의 또 다른 고민이다. 이보근마저 무릎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하영민도 빠졌다. 하영민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89로 전반기(6.12)보다 안정감을 보였다.

하영민에게는 기회다. 그는 불펜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어색하지 않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4년 14경기 중 13경기를 선발 등판했다. 해마다 최소 1번 이상의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다.
장 감독은 하영민 카드가 일회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 던져 선발진에 남아있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하영민에게는 첫 시험치고 난이도가 꽤 세다. 상대가 요즘 가장 뜨거운 롯데다. 5연승을 달리며 4위에 올라있다. 주간 평균 득점은 8.25점(4경기 33득점)이다. 1경기 최소 득점이 7점으로 활화선 타선이다. 하영민의 롯데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5.59였다. 시즌 피안타율도 0.381로 높은 편이었다.
하영민에게는 더 좋은 기회다. 더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넥센은 5위다. 두산에게 연이틀 뼈아픈 역전패를 하면서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롯데를 쫓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승리로 이끌 하영민의 호투는 더욱 반가울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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