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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매각 앞둔 대우건설, `통합·리스크 관리` 화두로 조직·인사개편
입력 2017-08-25 18:21 

매각을 앞두고 사장이 사임한 대우건설이 조직·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핵심 방향은 '조직 통합'과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로 임원 인사는 조직 개편에 따라 이뤄졌다. 일반적으로는 연말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진행했지만 이달 박창민 사장 사퇴에 이은 매각을 앞두고 '역대급 조직·인사 태풍'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연착륙을 위해 정비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대우건설 지분 50.75%)은 오는 10월 말까지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목표에 따라 다음 달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개편작업에 따라 기존의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은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재편됐다. 기존의 담당임원 제도 대신 본부 내에 실 개념을 도입하면서 담당제는 폐지됐다. 우선 주택부문에서는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가 합져졌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으로 분리되어 있던 주거 분야를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해외사업 분야는 각각 토목·주택건축·플랜트사업본부 산하로 들어가 프로젝트별 수주·시공·운영에 이르는 과정을 단일 사업본부 내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엔지니어링본부는 플랜트사업본부에 통합된다. 엔지니어링본부가 플랜트 설계 위주였기 때문이다.
한편 건설산업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의 리스트관리 부문은 리스크관리본부로 지위가 높아졌다. 국내외 시장변화에 대비하고 현장관리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확립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산업은행은 경영이행평가를 통해 대우건설에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부여하면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필요성을 암시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상무급 이상 직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킨지 경영진단 보고서에 따른 산업은행발 구조조정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14일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사표를 내던 당시 매각 이전까지는 사장 신임없이 기존의 송문선 수석부사장 대행체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새 사장을 임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매각일정과 병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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