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학다식] `여름 불청객` 바퀴벌레, 박멸 5계명
입력 2017-08-25 13:01 
바퀴벌레 방제 모습[사진제공:세스코]

여름에는 바퀴벌레가 기승을 부린다. 바퀴벌레는 고온다습한 여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란 성수기이기도 하다.
환경위생기업 세스코의 해충 모니터링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바퀴벌레 개체 수는 2012년 이후 5년간의 연평균 발생량보다도 많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바퀴벌레 활동시기가 앞당겨지고 번식속도도 빨라진 결과로 보인다.
바퀴벌레는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바퀴벌레의 배설물, 탈피한 껍질 등이 부서져 미세한 입자가 돼 공기 중에 퍼지면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비염이나 피부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다.

바퀴벌레는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기존에 먹었던 음식을 토하고, 그것을 다시 동료와 나눠먹는 습성이 있다. 이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 바퀴벌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바퀴벌레의 습성을 먼저 파악한 뒤 그에 걸맞는 박멸법을 적용해야 한다. [도움말:세스코]
◆약, 잘못 쓰면 '슈퍼바퀴' 된다
바퀴벌레가 같은 살충제에 지속 노출되면 노출 개체의 다음 세대부터 해당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한다. 약제를 무분별하게 남용하면 바퀴벌레의 내성만 키우는 셈이다.
따라서 살충제 종류는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 먹이 약제도 시기나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성분이 달라지므로 전문 업체와 상담을 통해 시기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
바퀴벌레약은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는 주방 벽 틈, 찬장 뒤, 서랍 밑면, 히터 뒷부분, 싱크대 밑 등 어둡고 습한 곳에 사용해야 한다.
◆이동 통로를 막아라
바퀴벌레는 이사, 대청소, 리모델링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다. 바퀴벌레 유입을 막으려면 갈라진 벽이나 문틈 같이 바퀴벌레가 기어 나올 수 있는 작은 구멍들은 실리콘 등으로 메워 두는 것이 좋다.
지하와 직선으로 연결된 베란다 하수구는 바퀴벌레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해 줘야 한다. 방사나 거즈, 스타킹과 같은 천으로 덮개를 만들어 덮어두면 더 좋다.
◆뒤처리는 깨끗하게
바퀴벌레 암컷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 복부 끝에 달고 있는 알집을 안전한 곳으로 떼어내 번식시키는 습성이 있다. 바퀴벌레를 밟아 죽이거나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 죽이면 알집 또는 알집이 터져 나온 알이 주변에 흩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바퀴벌레를 잡고 나면 반드시 그 주변까지 말끔히 치워 알집이나 알을 남기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 알집 주머니는 코팅돼 살충제로도 알을 없애기 어렵다.
◆택배박스는 바로바로 버려야
집안 한쪽에 쌓아놓은 종이박스는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어둡고 습한 환경을 제공한다. 습기를 머금은 골판지 사이사이는 알을 낳기 좋은 장소다.
종이박스에 알집이 묻어오거나 집안에 쌓아둔 박스 때문에 바퀴벌레가 급증할 수도 있다. 바퀴벌레는 먹이가 없을 경우 종이를 먹고 생존하기도 한다. 따라서 택배 박스는 쌓아두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싱크대·욕조 물기도 제거하라
바퀴벌레는 물이 없으면 일주일도 버티지 못한다. 싱크대나 욕조 주변 물기를 닦아주고 물이 고여 있으면 빼내야 한다.
정수기나 커피머신처럼 물을 사용하는 가전 기구도 틈틈이 필터와 수도관을 청소해야 바퀴벌레 서식지로 돌변하지 않는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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